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안에 있는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혈액 내의 백혈구들이 관절로 모여들고, 그 결과 관절액이 증가하여 관절이 부으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염증이 지속되면 염증성 활액막 조직들이 자라나 점차 뼈와 연골까지 파고들어 관절의 모양까지 변하게 만듭니다. 우리 몸의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관절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키므로 예전에는 난치병으로 여겨졌던 질환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효과적인 약물치료법이 개발되어 있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관절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인 만큼 아래 진단 기준을 참고하여 불편감을 느끼신다면 조속히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실 것을 권합니다.
주로 문진과 진찰로 진단되며, 혈액 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합니다. 다음 7개의 항목 중 4개 이상에 해당되고 특히 1~4번 항목의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될 때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초기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모호하기 때문에 평균 9개월 정도에 진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지속되면 관절의 연골이나 주위 조직이 손상되면서 관절마디가 휘어지거나 굳어져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되므로, 이러한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꾸준하게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보존적 치료)
약물요법으로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호르몬의 일종인 스테로이드 제제 같은 1차 약과 인체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어 류마티스 관절염 자체를 억제하는 2차 약이 있습니다. 2차 약의 사용은 전문의의 정기적인 평가와 판단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사용하셔야 합니다. 모든 약에는 좋은 효과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고, 대개 장기간 복용하게 되므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특히 관절 치료약은 위를 상하게 한다는 속설 때문에 치료에 앞서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요즘의 약물은 위장 부작용에서 과거보다 훨씬 안전해졌으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1)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통증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진통 효과는 24시간 이내에 나타나지만 항염 효과는 7일 정도 지나서 나타납니다. 위장벽을 보호해주는 약물을 함께 쓰거나 소화기계 부작용이 적은 항염제를 선택하여 처방합니다.
2) 스테로이드
매우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갖고 있으며, 복용 후 24시간 내에 항염증 효과가 나타나 증세를 호전시킵니다. 그러나 질병의 경과를 바꾸거나 완치시킬 수는 없으며,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소량을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항류마티스약제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해(병의 증상을 발견할 수 없는 상태)를 유도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사용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질병 초기에 항류마티스약제를 복용하면 장기적으로 결과가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6개월 이상의 치료에서도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2가지 이상의 약물을 함께 투여하는 병용 요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4) TNF 차단제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중간물질인 TNF를 차단하여 염증반응을 막는 약제로, 기존의 항류마티스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70% 이상 증상을 호전시키며 기존 약제에 비해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의논한 뒤에 투약해야 합니다.
수술적 치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관절이 심하게 손상된 환자라면 몇 가지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통증을 경감시켜주고 손상된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켜 주어 환자의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활막 제거술, 인공관절 치환술, 힘줄 재건술 등의 치료법이 있으며, 변형을 교정하여 관절의 안정성을 증진시키고 근력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키는 기능 외에도 미용상의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가능하면 조기에 수동적 및 능동적 운동을 시행하여 관절의 강직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